“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라넷)이 설립이후 지역, 농업과 함께 더불어 살고자 했던 20년이었습니다. 그동안 농민의 권익과 실익, 농업계 이슈와 마케팅 보드를 만들고 싶었고, 지역농정으로 만들어지기를 소망했습니다. 이제 세상은 전환의 시기로 들어섰습니다. 새롭게 30년을 내다보며 우리 농업과 삶을 같이 할 수 있는 라넷이 되고자 합니다.”
박영범 라넷 이사장은 지난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라넷 20년, 팜넷 10년 지역농업네트워크 협동조합 연합회 출범 기념 컨퍼런스’에서 밝힌 소감이다. 라넷은 1998년 서울대 출신 젊은이 6명이 모여 창업해 작은 개인회사로 출발했다. 2001년에는 전 직원 주주 법인체로 전환했으며, 협동조합법기본법이 개정되면서 협동조합법인으로 거듭났다. 지금은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을 주축으로 충청·호남·영남·경기강원제주 4개 지역조합이 활동 중이다.
박영범 연합회장은 “2000년대 초 지역농협이 대형유통업체와 계약조차 어려울 때 산지조직화와 연합사업의 필요성을 주장해 정책화 시켰다”라며 “현재 누구나 알고 있는 햇사레복숭아 브랜드와 고랭지채소농협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신자유주의가 극심하고 개방농정과 농업 축소를 우려할 시점에 해외사례를 통한 대응방안으로 농업회의소 시범사업을 추진하는데 역할을 했다”며 “이후 대선공약 발굴에 참여하면서 농민의 삶의질 향상, 푸드플랜 등의 내용을 담아 낼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과 중 하나는 2006년에 지역로컬푸드, 수출, 홈쇼핑,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자회사인 ㈜팜넷을 설립해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대해 온 것이다. 팜넷은 수출시장 분석 및 신시장 개척 프로토콜 개발 등의 활동을 통해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경영컨설팅 기관으로 인증 받았다. 더불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사회적기업 전문컨설팅 기관으로 인증도 받았으며, 협동조합으로 전환해 라넷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라넷은 앞으로 10년을 넘어 30년 미래에 대한 농업분야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고민하며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연합회(라넷연합)로 새롭게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초대 연합회장을 맡게 된 박영범 이사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는 자연과 순환, 지역과 3농(농촌·농업·농민), 협동과 연대, 자립과 공생, 상생과 실천을 통해서만 만들어 갈 수 있다”라며 “2050년을 향한 라넷연합으로 전환은 햇빛농사(식량, 재생에너지), 협동사회경제, 지역거버넌스를 핵심 아젠다로 설정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