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지난 2010년 1순위채권을 헐각 매각해 약 1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민단체들과 농협노조는 농민조합원의 자산을 헐값 매각한 농협중앙회를 강하게 비난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농협도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헐값에 넘긴 채권=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청와대 행정관, S병원 등이 얽힌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합동수사단은 수사 과정에서 120억원대의 S병원 1순위 채권을 보유했던 농협중앙회가 2010년 하반기에 이 채권을 유암코(UAMCO)라는 회사에 27억원에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모 일간지가 최근 보도했다. 유암코는 농협중앙회와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이 지분 출자해 2009년 설립한 부실채권 관리·유통화 전문 기관이다.

S병원은 160억원 상당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0년 이 과정에서 농협이 보유한 120억원 규모의 S병원 선순위채권이 유암코에 27억원에 팔린 것이다. 통상 1순위채권은 액면가의 80% 정도 인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96억원에 팔 수 있었지만 약 1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헐값에 넘겨준 것이다. S병원의 빚 상당부분을 농협이 떠안은 형국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권력형 비리 개입됐나=농협이 헐값에 1순위채권을 판매한 것에 대해 농협이 또다시 권력형 비리에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0억원의 빚을 감당하지 못하던 S병원이 농협과 유암코 등을 거치면서 60억원 가치의 우량병원으로 거듭난 과정에 농협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재 S병원은 미래저축은행과 청와대 행정관 간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농업계 한 전문가는 “1순위채권을 약 100억원이나 손해를 보며 헐값에 넘겼는데 과연 직원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농협 고위직이 개입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국농협노동조합도 22일 보도자료에서 “정부가 교체될 즈음엔 어김없이 권력형 비리가 만천하에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 하나의 공식이 됐고 어느 때부터인가 그 공식에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장이 반드시 포함돼있다는 게 기정사실이 돼버렸다”고 비꼬았다.

▲철저한 수사와 농협의 입장 표명=농민단체들과 농협노조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23일 성명서에서 “채권 헐값 매각 사건으로 농협에 대한 농업인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거론된 인물이 최원병 회장과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점에서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든 의혹이 밝혀지도록 검찰의 철저한 수사는 물론 농협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도 “농민들은 개방농정으로 농가경제가 피폐해져가고 있지만 농협은 120억원의 농협 자산을 고작 27억원에 팔아치우며 농협에 손실을 입히고 있다”면서 “농민조합원의 자산을 헐값에 팔아넘긴 농협중앙회는 이 상황에 대해 농민들에게 사과하고 헐값에 판매한 이유를 숨김없이 말해라”고 촉구했다.

전국농협노조도 “농협중앙회장으로서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은 채 국가 권력과의 상생을 꾀하며 우리 농업과 협동조합을 내팽겨친 채 오직 일신의 영달과 안위만을 좇던 부끄러운 시간을 스스로 청산할 의향은 없느냐”며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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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16:24 2012/06/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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