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1중앙회-2지주회사를 골자로 한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이 실시된 지 95일이 흘렀다. 현재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경제사업 활성화 세부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농협경제사업, 발전방향을 모색한다’를 주제로 2012 농정대토론회를 개최,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일시 : 2012년 5월 30일 장소 : aT센터


(오른쪽부터) 한민수 실장, 박세묵 부장, 국영석 조합장, 성경일 교수, 박성재 선임연구위원, 김동환 교수, 황의식 선임연구위원 등 토론자들이 소견을 발표하고 있다.

농협 사업구조개편, 기존사업과 다를 바 없이 ‘되풀이’ 우려 목소리

“판매농협으로 거듭날 방안 찾길”

▲인사말/윤주이 본보 사장=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개편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판매농협 실현과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책임성 제고를 위한 목적이 크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산지조합 농·축산물 출하물량 50% 이상을 중앙회가 직접 책임 판매한다는 목표와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상은 금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경제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사업구조개편의 취지와 달리 여전히 중앙회 중심으로 경제사업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농정 대토론회는 많은 의미가 있다. 오늘 토론회가 농협법 개정 취지대로 농업인에게 실익을 주는 판매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농협이 잘 돼야 농업·농어촌 잘돼”

▲축사/정황근 농림수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으로 중앙회는 일단 조직을 갖췄다. 앞으로 경제사업에 5조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농협과 농민이 살려면 판매망을 책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규모화와 전문성이 요구된다. 또 일선 조합과 농협중앙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일사분란하고 체계적으로 경제사업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당초 계획대로 운영돼야 한다.

그동안 농협에 큰 기대를 해왔기 때문에 농협의 미래에 대해 잘 될까 하는 우려가 있다. 이에 일선조합과 농협, 그리고 농협과 관련이 있는 범농업계 인사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각자 갖고 있는 전문성과 네트워크 등을 총 동원해서 힘을 배가시켜야 한다. 오늘 토론회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주면 반영하겠다.

#주제1/농협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계획
“농축산물 출하물량 50% 중앙회 책임판매”


▲박세묵 농협중앙회 농업경제기획부장=농협은 산지조합에서 생산하는 농·축산물 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중앙회가 직접 책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10%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2020년 20%로 올리기 위해 산지유통의 규모화와 전문화, 농·축산물의 유통 계열화, 자립경영 시스템 구축을 발전전략으로 진행한다.

세부적으로 산지유통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위해 원예부문은 현재 1528개소인 공선출하회를 2500개소로 육성하고 내실화해 2020년 공동계산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 또 원예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산지유통 핵심조직으로 육성하고 산지유통자금에 대한 투명성 제고 및 운용 효율을 극대화하겠다. 또 산지시설은 복합 APC 개념으로 2020년까지 대형복합 APC 16개소, 중형 복합APC 25개소를 건립해 유통계열화를 추진한다.

2020년까지 점유비를 27%에서 50%까지 올릴 계획인 청과도매의 경우 권역별로 청과 도매물류센터 5개소를 만들고 친환경 농산물 판매 활성화 등을 통해 달성하겠다. 양곡분야는 전국단위 쌀 판매회사를 설립해 산지조합이 국내 쌀 유통량의 60%(170만톤)를 취급하고 이중 59%(100만톤)를 이 판매회사가 책임 판매한다.

식품파트는 자회사인 농협식품을 설립해 전통식품 및 국산 식재료 공급 확대에 주안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 식품 조합공동사업법인 10개소를 육성하고 대규모 조합 가공공장 10개소를 조합 식품자회사로 전환한다.

소비지 농산물 판매역량도 강화하겠다. 현재 22개소인 대형판매장은 2017년까지 26개소로 확충하고 SSM을 포함한 총 판매장 수도 67개소까지 늘리겠다. 이를 통해 소비지유통 농·축산물 점유비 15%를 달성하겠다. 판매장은 단일자회사인 농협마트로 통합해 운영한다.

자재사업은 중점 추진과제로 자재유통센터 건립과 저유소 확보를 통한 농협폴 유류사업 활성화를 선정했다. 우선 현 농약센터 6개소와 부품센터 8개소를 권역별로 통합해 자재유통센터 3개소(중부권·영남권·호남권)를 건립한다. 저유소는 권역별로 9개소를 확보해 농협폴 주유소를 현행 222개소에서 72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은 16개 부문 42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까지 총 4조9592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경제지주회사로 경제사업이 이관되는 것을 대비해 경제부문 독립사업부제 운영을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중앙회는 농·축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사업조직으로 전환한다. 경제사업에 대한 투자계획 및 세부 이행계획은 6월 중 최종 확정될 계획이다.

#주제2/농협 경제지주의 역할과 비전
“지도·지원 경제사업→판매사업 중심으로”


▲황의식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농협법에서는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을 위해 농협 경제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고 있고 2015년까지 판매·유통사업을, 2017년까지 모든 경제사업을 농협 경제지주회사로 이관하도록 규정돼있는 만큼 효과적인 이행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 또 농협중앙회 경제대표체제는 과도기적인 구조이므로 빠른 시기 내에 경제지주회사로 사업을 신속히 이관해 안정시켜야 한다.

경제지주회사는 우선 사업 방향을 지도·지원 중심의 경제사업에서 판매사업 중심의 사업을 강화하고 지도·지원 기능도 철저히 사업이용을 통한 지원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또 경제지주회사 체제에서는 경제지주회사가 직접 수행할 사업과 자회사 사업을 구분해야 한다. 농협 경제사업을 가능한 자회사로 분리해 효율화하고 다만 전사적으로 추진해야 할 도매사업은 경제지주회사가 담당하면서도 슬림화해야 한다.

조직과 인력에 대한 혁신도 필요하다. 우선 비사업기능 폐지 및 축소에 따라 지역본부 및 시군지부 인력을 최소화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외부전문인력 유치, 자회사별 성과보상체계에 의한 인건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또 사업 계열화와 농가 조직화와 관련되지 않는 자금을 축소하는 등 경영보조적 성격이 강한 자금 지원은 축소하고 유통지원자금은 정부 자금과 연계성을 강화해 산지유통개선의 효과를 제고한다.

경제지주회사의 경영안정도 중요하다. 농협 경제사업은 2010년 375억원의 적자 상태이었던 만큼 단기적으로 적자구조를 해소하는 것이 어렵고 투자 확대로 인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사업특성별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성과관리 및 노무관리를 차별화하기 위해 사업부문별로 자회사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 무이자자금 지원을 축소하는 등 일선조합에 대한 자금지원을 효율화해야 한다.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농협중앙회(경제지주회사)와 일선조합이 공동출자해 공동 의사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한다. 사업을 이용하는 조합은 의무적으로 출자에 참여하되 사업이용이 많은 조합일수록 많이 출자해야 한다.

또 출자배당보다 이용고 배당의 원칙을 강화하고 출하조건을 충족할 경우 농산물을 반드시 팔아주는 책임도 공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일선조합이 출하하면 이용고 배당 일부를 회전출자로 예치하고 5년 후에 다시 예치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해당 조합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조달하는 등 협동조합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업이용조합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한다.

#주제3/지역농협의 경제사업 역할 제고방안
“농가조직단위 출하…공동선별·계산 정착”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소장=지역농협의 경제사업은 규모의 영세성과 운영 미흡으로 인해 개소당 평균 5억원의 적자를 보이는 등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또 일선조합의 총 취급액 규모는 크지만 농가 조직화가 미흡하고 체계적인 출하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아 산지유통에서 농협의 실질적인 주도력은 미흡하다.

이에 ‘잘 팔아주는 농협’을 구현하기 위해 조합 경제사업의 3대 전략으로 산지유통의 조직화·규모화·전문화, 지역과 함께 하는 맞춤형 경제사업 운영, 효과적인 사업체계 정비가 요구된다.

세부적으로 농가조직화를 위해 시군단위 또는 권역단위 조합 간 연합사업법인에 대한 농가 조직의 전속출하계약으로 농가 조직의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하고 계약 이행에 따른 조직단위 인센티브체계를 강화한다. 또 개별 농가단위 출하를 제한하고 농가조직단위의 출하를 정착하는 등 공동선별, 공동계산을 정착한다. 유통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광역판매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우선 일선조합의 산지유통사업을 시군단위로 통합하되 조합공동사업법인, 대규모 조합, 중앙회(경제지주) 사업단 참여 등 3가지 방안 중 시군단위 조합에서 선택한다. 도 단위 통합은 품목 중심으로 추진하고 농협 계통의 계열화된 농·축산물 판매시스템이 구축되면 전국 단위의 농협품목연합을 구성해 농협경제지주와의 협력과 계열적인 공동출하·마케팅으로 출하조절, 소비촉진 활동 등 실질적인 사업기능을 수행한다.

일선조합의 경제사업 지원 체계도 개선돼야 한다. 조합 경제사업지원에 필요한 자금의 조성방식이 변경돼 명칭사용료와 조합상호지원자금의 규모에 따라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 조합경제사업 활성화의 효과를 제고하려면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과 농협의 조합 경제사업지원이 일치성을 갖고 지원돼 시너지 효과를 제고해야 한다. 유통지원자금은 조성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전문성 있는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객관적인 운영원칙을 수립·지원하고 평가와 성과관리를 담당해야 한다. 또 산지유통활성화자금의 필요규모는 약3조원으로 추산되지만 2조5400억원 밖에 조성되지않았따. 정부와 농협이 협력해 4600억원을 추가 조성해야 한다.

농협은 또 협동조합 특성을 감안한 직원 채용 제도가 미흡하고 순환 및 이동 등으로 인해 경제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 이에 경제사업 전문인력 채용 및 직군별 승급, 이동 제도를 도입해야 하고 조합 경제사업의 인력에 대한 산지유통관리사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 산지유통관리사는 기존 영농지도사와 품질관리사, APC매니저(기술, 회계, 노무관리 등)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농가 조직화를 담당하며 기초 마케팅 기능을 수행한다.

협동조합 정체성 외면 걱정…농민소득 어떻게 높일 것인지 내놔야

#종합토론

●도시농협의 정체성


▲국영석=도시농협은 일정 소득이 유지되는 만큼 계단을 올라갈 힘만 있으면 운영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산지조합이 보기에 이런 모습은 농협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농림수산식품부나 농협중앙회가 규정이나 정관에 ‘전체 사업 중 최소한 5% 이상은 농축산물을 구매·판매활동을 해줘야 한다’는 내용을 기본적으로 명시해야 경제사업이 운영될 수 있다. 사업성과를 통해서 예를 들어 1조원의 사업을 하는 도시농협이라면 500억원의 농축산물을 구매·판매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고 미달하면 비용을 부담시켜야 한다. 도시농협의 정체성을 같이 찾고 도시농협 스스로도 상생협력을 찾아가야 한다.

▲이주호=도시농협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3000억원 이상의 도시농협들이 조합원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경영수익을 농협상생발전기금으로 출연하면 도시농협에 세제혜택을 주고 도시농협의 고객이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현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며 농촌현실을 알려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러면서 도시농협과 농촌농협간의 이질감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

▲성경일=강조차원에서 말하면 도시농협이 뭐하는 곳이냐는 역할에 있어서 경제사업에서 도시농협이 농촌농협과 연결돼 농산물을 팔아줄 수 있는 사업이 추진됐으면 한다.

▲박세묵=도시농협의 정체성은 계속 나온 얘기다.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서도 4월에 정체성을 어떻게 할지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동안 도시농협의 정의는 없었다. 7대 광역시 중 인구 30만 이상·자산 5000억원 이상인 도시농협이 105개다. 이들에 대해서 판매사업을 의무화하도록 지도규정을 마련하고 도시농협의 손익 중 경제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까지 30%로 늘리고 기존의 영업장을 개조해 판매장이 반드시 들어가도록 하며 도농상생기금 5000억원을 마련하도록 하는 등 의무규정을 만들 계획이다.

●소비지와 산지의 연계

▲김동환=지금까지 농협의 경제사업은 생산자 중심적으로 접근해왔다. 소비자 입장에서 농협은 하나인데 양곡, 축산, 청과 등 따로 사업부서가 있고 따로 계획을 추진한다. 그러니 중간에 중복되는 사례도 많다. 소비자 관점에서 경제사업을 바라봐야 한다. 양곡부, 축산부, 원예부 등에서 따로 사업계획을 묶어서 추진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오히려 혼란만 겪는다. 이를 통합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별·단계별 통합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을 위해 품목간 통합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국영석=문제는 소비지다. 산지는 나름대로 농산물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지만 소비지 시장이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산지에서 균일한 고품질 상품을 생산해 소비지와 직거래하도록 함으로서 유통혁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소비지 그룹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유통단계도 줄일 수 있다. 소비자는 안전한 농산물을 안전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만큼 고품질 농산물의 가치를 가격으로 지지해줘야 한다. 일반 농산물값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을 인정해줘야 한다.

▲이주호=서원농협은 농산물 100% 판매농협을 실현하고 있다. 가공공장을 2개소 운영하면서 가공원재료 계약재배도 실시하고 있다. 또 직거래 사업도 시행해 오고 있다. 직거래는 투자를 최소화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도시농협 지점 등 23곳에서 하고 있다. 특정요일에 직거래 장터를 마련하면서 횡성 인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일정량 소비할 수 있게 됐다. 2011년 기준 축산물은 58억원을 포함해 약 9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현 서원농협 조합장은 1998년 취임후 신용사업이 아닌 농민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은 100% 팔아준다는 신념으로 시장을 개척해왔다.  

●조합원 위한 경제사업 활성화

▲김동환=농협중앙회가 사업구조개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사실 감동적이지 않다는 느낌이다. 사업계획대로 하면 농협의 경제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믿기에는 아쉬운 면이 있다. 사업의 꼭지들은 나열돼 있지만 이대로 하면 꿈에 바라던 농협이 되느냐는 것에는 자신이 없다. 확신도 없다. 5조원을 투자하며 다양한 사업을 함에도 불구하고 왜 가슴에 와 닿지 않는지 생각해야 한다. 변화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실제 행동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성경일=사업구조개편 내용을 보면 ‘선진화, 활성화, 확대’ 내용이 많은데 기존의 사업을 넓히는 수준인 것 같아 눈에 띄는 게 없어 보인다. 더구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내용이 없다. 예를 들어 일선조합이 만성적자에다 규모 또한 정체돼 있다고 했는데 사업구조개편을 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연결고리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또 이 사업을 통해서 농촌이 어떤 모습이 되는지, 농민은 어떻게 되는지, 소득이 오르는지, 오른다면 얼마나 오르는지, 그 미래 모습을 보여줘야 사업이 맞는지 안맞는지 알 수 있는데 사업내용만 나열하면 알 수 없다. 따라서 5조원을 투자하는데 아름다운 농촌이 되는 것인지, 지역농협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에 대한 청사진도 함께 내놔야 한다.

▲한민수=경제사업 발전방안 모색은 결국 농민 조합원 입장에서 고민하고 계속 고쳐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합원 마음에 와 닿는 현실적인 내용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백태, 고추, 감자 등에 대해 최저가격보장제도를 하면서 수매해주고 있고 고령농이 농사짓기 어려워 할 경우 주요농산물 재배관리업무나 수확대행업무도 해주는 일선조합도 있다. 단순한 교육지원사업 지원이 아니라 ‘원예전문가를 데려와 원예 품질을 높여달라’ 등의 요구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조합원들이 올바로 협동조합적 관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황의식=농협은 농민을 대신해서 농산물을 판매해주는 민간조직이다. 이 때문에 농민의 소득을 어떻게 높여주느냐 등에 관점을 가져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업계획에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본다. 그러면 앞으로 현재의 문제점이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또 경제지주에 대해서는 ‘왜 경제지주를 만드냐’는 것은 농협 경제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려는 모습으로 이해해줬으면 한다.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데 있어 지역을 특화할지, 전국을 획일화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 둘의 조화를 어떻게 시키느냐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지주회사든 일선조합이든 협동조합만 만들어놓고 협동조합의 이해 내지는 정체성을 다 무시한다. 이런 문제가 농협의 경제지주를 통해서 빠르게 바뀌었으면 한다. 

▲김기태=협동조합이 동업과 다른 이유는 계약과 약속을 지키는 것을 공식화한다는데 있다. 계약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구조는 협동조합의 구조가 아니다. 신용사업의 계약은 인정하면서도 경제사업의 계약은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런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협동조합적 경제사업은 찾기 어려운 일이 된다. 그래서 ‘3년이면 된다’는 식으로 독하게 마음먹고 시행해야 한다. 하나의 예로 계약당시 가격과 현재 시장가격이 다를 경우 탄력적으로 계약이 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경제사업 활성화는 단계적인 조건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다양하게 고민해야 한다. 조합공동법인은 서구의 품목농협과 비교할 때 애매한 측면이 있는데 이 구조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박성재=농업의 문제는 농산물을 제대로 팔 수 없다는 문제에서 시작된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 게 농협이다. 그러나 농협에서 판매하는 양은 적었다. 이런 상태에서 농가의 수취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어려웠다. 따라서 협동조합 역할의 제고가 필요한 것이다. 일선조합의 역할로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중앙회가 경제사업을 실시한다고 해서 과연 기대할 만큼의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 있다. 중앙회가 들어가 기존의 구조를 바꾼다고 해서 비용을 줄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지 등 이에 대한 내용은 확고하게 보여주지는 않았다. 가능성은 없다. 잘 되는 일선조합의 공통점은 조합원이 조합을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이런 기본에서부터 나아가면 사업구조 개편으로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은 충분이 있다고 본다. 담당주체들의 의지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최봉순=감동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가슴이 아프다. 큰 그림을 계속 고민했지만 아직 모두 담아내기에는 부족했고 감동적이 될 수 있도록 담겠다. 실무자와 얘기해서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토록 하겠다.

●기타

▲국영석=농협은 국가적 사업기관으로서 지원제도를 개선해 무임승차를 막아야 한다. 제대로 된 사업도 하지 않은 채 장부정리만 하는 농협이 많다. 나눠주기식 지원제도는 실제로 추구하고 있는 사업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사업성과를 평가해서 이에 맞는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만 경제사업이 실질적으로 진전될 수 있다. 여기에 이어 농협이 경제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농협과 함께 정부, 지자체 등에서도 유통손실보전대책을 세워 농협의 리스크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그래서 리스크 때문에 경제사업을 소홀히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성경일=근본적으로 석유시대가 끝난 후 농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고민이 없다. 미니토마토의 68%가 석유로 생산된다고 했다. 70% 이상 석유에 의존해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 상승은 농업의 또 다른 위기를 알려주는 것이다. 태양열이 됐든 바이오가스가 됐든 재생에너지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또한 전업농이 아닌 소농위주의 정책도 필요하다. 아름다운 농촌을 만드는 사람들이 소농이다. 경제사업에 있어서도 소농에 대한 사업도 있어야만 농업·농촌이 함께 갈 수 있다. 

▲김동환=지주회사 도입이 과거 중앙회장의 영향력이 커서 사업성보다는 정치적인 것에 의해 좌우되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중앙회장의 힘이 없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현재대로 하면 외형적으로 지주회사지만 여전히 중앙회장이 지주회사를 컨트롤 하면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지주회사를 만든다는데 지주회사의 이사회가 중요하다. 지주회사의 이사회 구성은 전체 인원 중 절반 정도가 생산자 대표자로 꾸려져야 한다. 그래서 지주회사 경영이 수익성 위주로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최봉순=농협법 관련 업무를 하며 만난사람들 모두가 농협이 나아지고 개선되길 바라고 있었다. 세부적인 부분은 부족했던 것 같다. 나도, 당신도 바뀔 수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접근하면 충분히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변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그 틀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계속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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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08:56 2012/06/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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