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가 조합물량 50% 이상 책임판매…안심축산 시장 확대 시동

팔아주는 농협 구현에 대한 요구와 정부의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그리고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이 맞물리면서 농협중앙회 축산경제가 안심축산을 주축으로 협동조합형 패커 육성에 나섰다. 조합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중앙회가 책임지고 판매하겠다는 것. 이미 조합원을 통한 생산과 도축·가공 판매를 비롯해 사료공장과 종축장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에다 지난해 육계농가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사연을 알아본다.



사업구조개편을 맞은 농협중앙회 축산경제가 팔아주는 농협 구현을 위해 협동조합형 패커 육성에 나섰다. 조합출하물량의 50% 이상을 팔아주는 것이 목표다.

#협동조합형 패커 육성 계획

안심축산분사, 축종별 전문도매조직으로 육성
광역단위 산지계열화…원료 안정조달 뒷받침

중앙회가 말하는 협동조합형 대형 패커란 축산 품목별 전문도매조직을 지칭하는 것으로 지난 3월 분사로 출범한 안심축산분사를 축종별 전문도매조직으로 육성하고, 출하를 뒷받침할 산지계열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

우선 안심축산분사를 축종별 전문도매조직으로 육성하기 위해 안심축산사업과 연계한 광역단위 산지계열화를 추진한다. 지역·품목조합을 통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조합과 농가가 축산물을 생산하면 안심축산이 유통과 판매를 전담하겠다는 것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2020년 축협의 산지유통취급규모는 8조8000억원으로 2010년에 비해 약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물량으로 따지면 한우 35만두, 돼지 600만두, 계란 20억개 등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 도축·가공시설도 대폭 늘일 계획. 

권역별로 LPC 규모의 도축시설을 6개소 확충하고 부분육 소포장 가공시설을 3개소 증설해 부분육 유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권역별 도축장은 수도권 1곳·중부권 2곳·호남권 3곳·영남권 3곳·강원권 1곳 등으로 총 10개로 늘어난다. 여기에다 수도권축산물종합물류센터를 신설해 핵심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권역별로 계란유통센터 2곳을 신설한다.

#판매 방안

정육점 1000곳 프랜차이즈…안심축산물 판매
중앙회 직영 한우마을 2017년까지 100개소로


판매망은 어떻게 구축될까? 중앙회는 ‘축산물 판매·유통 기능을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농협계통매장과 안심축산전문점을 마케팅 판매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일반정육점을 프랜차이즈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일반정육점을 안심축산물 프랜차이즈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158개에 불과했던 정육점 민간프랜차이즈를 2015년까지 1000개소로 10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것. 한 정육점이 주간단위로 평균 한우 0.5마리, 돼지 20~35마리를 판매하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한우 2만5000마리와 돼지 150만마리를 판매할 수 있다.

안테나숍으로 운영되는 한우마을(중앙회 직영)도 올해까지 2개소를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 2월 농식품부가 이를 2017년까지 100개소를 육성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식당을 겸하는 한우마을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윈-윈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양에서 한우마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오용택 ㈜금관 이사는 “1++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100g당 1만900원으로 다른 곳과 비교해 30~40% 이상 저렴하다”면서 “고기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박리다매가 되다보니 한우마을 운영 이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협의 입장에서는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한데 중간유통비용 없이 들여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량이 많다”면서 “이 같은 식당이 많이 생긴다면 자연스럽게 주변식당도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중앙회가 안테나숍에 걸고 있는 목적달성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생산계열화는

농협 전속출하 하는 전업농가 육성 6770억 투입
축종별 한우 4500호·낙농 2500호 등 1만호 확보


산지계열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까지 약 107만호 되는 전체 축산농가의 20% 가량을 전속출하회원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중앙회는 사료·자재·컨설팅 등 조합사업을 전이용하면서 농협으로 전속출하하는 전업규모 축종별 핵심농가 1만호를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2010년 3050호이던 것을 2015년 1만호로 3배 이상 늘이겠다는 것인데 축종별로 한우 4500호·낙농 2500호·양돈 2000호·양계 750호·양봉 250호다. 이를 위해 약 6770억원의 자금지원도 수반된다. 

한우는 지역축협의 143개 기초한우사업단과 전속출하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축협 92개가 참여하고 있는 12개 광역단위 한우브랜드의 규모화를 통해 안심축산 원료조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양돈은 조합발전단계에 따라 중소형패커 또는 안심축산 계열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인데, 계열화가 진전된 대규모 조합은 안심축산과 연계된 중소형 패커로 육성하고, 중소형 조합은 단계적으로 브랜드를 통합해 2~3개의 전국브랜드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낙농분야는 집유일원화와 쿼터관리 주체 통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계란은 양계조합을 주축으로 농가계열화를, 육계와 오리는 협동조합형 육계·오리 사업 계열화를 목우촌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추진한다.

#앞으로 할 일

중앙회 계열 자회사 많아 업무 상충 해결 숙제
세부 사업 계획·조율 부서 마련…업무 분장해야


이 같은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앙회 계열의 자회사간, 그리고 지역 조합과의 경제사업 분야에서 상충되는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

2014년 중앙회의 축산경제분야 계열사는 현재 농협사료, 농협목우촌 이외에 2013년 NH안심축산, 2014년 NH축산공판이 추가로 설립된다. 여기에 사업성격이 강한 종돈사업소도 자회사로 분리된다면 자회사 수는 5개로 늘어날 수 있다.

우선 농협사료의 경우 지난해 300만톤 판매를 달성했으며, 회원사도 244만톤을 판매하면서 전체 국내사료시장의 3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우와 젖소는 국가단위 개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종축이 통일돼 있고, 자체 사업성격이 강한 종돈사업소는 올해 총 사육두수 4200두 규모의 제2GGP를 추가로 만든다. 이에 따라 사료, 종축, 사양을 통일할 수 있는 틀은 다 갖춰 있는 셈.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 사업체의 업무분장을 포괄한 세부적인 사업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들 업무를 포괄적으로 조율할 부서 또는 T/F를 빠른 시일 내에 만들 계획”이라면서 “이달 내로 경제사업활성화위원회에서 세부적인 안이 나오고 이를 농식품부와 최종 검토하면 세부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협동조합형패커 또는 계열화는 민간패커 또는 계열화와 달리 조합원이 주주라는 점에서 축산현장과 밀착된 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인프라는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빠르게 안정된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왜 육계조합을 만들었나

원자재 품질 저하 등 수직계열화 문제 극복 의지
생산요소 가이드라인 설정·사육비 현실화 등 추진


지난해 육계 사육농가들은 생산자 중심의 협동조합을 설립해 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대부분 계열농가이던 이들이 왜 조합을 만들었을까.

대한육계축산업협동조합(육계조합) 정관에는 “육계사육을 경영하는 조합원에게 필요한 기술·자금·자재 및 정보 등을 제공하고,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의 판로확대 및 유통원활화 도모하여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킴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혀 있어 ‘조합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열화사업을 통해 전체 닭고기의 90%에 해당하는 물량이 생산되고 있는 육계 분야의 경우 계열농가들이 계열업체와 사육계약을 통해 단순히 수수료를 받는 소작농으로 전락되고 있다고 이들 농가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계열업체에 비해 거래교섭력이 떨어지는 농가들의 지위도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이같은 수직계열화 모델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생산자들의 힘으로 풀어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 육계조합의 출범 배경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농가들이 가장 불만이 컸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계열업체에서 공급하는 원자재(병아리, 사료 등) 품질 문제가 바로 그것. 계열업체들이 검증되지 않은 원자재를 공급한다고 해도 농가의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에서 피해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고, 이런 피해를 농가가 고스란히 부담하고 있다는 얘기다.

육계조합은 조합의 역할을 이 부분에서 찾겠다는 생각이다. 그간 책임 소재가 불분명했던 생산요소들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합원 농장을 대상으로 계열사에서 공급한 병아리 질병 검사를 통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구용역 사업을 통해 사육비 현실화 부분도 생산자 중심에서 접근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계열업체들이 현실적인 측면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사육비를 선정해 농가와 계열업체 간 논쟁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마땅한 타협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계열업체가 아닌 생산자 중심에서 이같은 부분에 접근하게 되면 농가의 거래교섭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클 것이라고 조합은 기대하고 있다.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도 주목할 부분. 수직적인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농가들의 책임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구조가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육계조합원들의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계열농가는 계열업체가 정하는 원가, 사육비, 병아리 품질 등에 대한 선택권이 제한돼 업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협동조합은 생산요소 선택에 있어서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협동조합이 갖는 한계점도 있다. 협동조합이 산지계열화를 이룰 수 있지만, 유통과 판매 등에서 자체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과 경쟁이 가능하겠느냐는 것. 육계조합은 농협 목우촌과 협력을 통해 목우촌의 가공·유통·판매시스템을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사료공장이나 도계장 등을 확보하기는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목우촌에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관련 시설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조합원 확충 문제도 있다. 육계조합원 수는 360여 명 정도.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서는 500명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하는 것이 또 다른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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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6 09:14 2012/04/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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