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환농협 의혹…문제 직원 감사 후 ‘솜방망이 처벌’ 도마위

한 지역농협이 조합원의 거래실적을 조작하고 조합원에게 금품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농산물 가격 폭락시 집행되는 정부의 산지폐기 자금도 서류 조작을 통해 해당 농민이 아닌 다른 사람 등에게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더욱이 해당 농협 직원들은 이 같은 문제를 무마시키려 조합원에게 회유와 협박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농협은 배로 유명한 천안 성환농협. 이 농협 조합원인 A씨에 따르면 성환농협APC(산지유통센터)에 근무하는 B과장이 조합원의 판매실적을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은 물론, 거래처 상품권 구입을 이유로 자신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 B과장은 지난해 10월 1일 A씨 통장으로 입금된 판매대금 선지급금 6650만원을 150만원과 6500만원으로 나눠 자신과 또 다른 이에게 각각 전달해 달라고 A씨에게 요구했다. A씨의 명의를 도용해 배를 거래했거나 거래실적을 조작한 의혹이 있는 것이다. 더욱이 B과장은 조합원 A씨에게 거래처에 줄 상품권을 구입해야 한다며 300만원을 요구해 이를 받아 갔고, 나중에 이 같은 문제로 감사가 진행되자 상품권 구입비는 다시 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에 따르면 B과장은 다른 조합원에게도 판매대금을 송금한 후 이를 다시 다른 계좌로 이체하라고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원 명의를 도용한 거래조작이 더 있다는 얘기다.

A씨가 B과장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 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이 농협의 한 직원은 A씨에게 판매대금 불이익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문제를 조용히 덮고 가자고 회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환농협APC 한 직원은 A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배는 생물이기 때문에 오차범위란 것이 있다. 특품을 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는 거다.”, “4000짝 5000짝을 길거리에서 다 내다 팔수 있나. 언젠간 농협에 부탁할 날이 있을 거다.”라는 등의 말을 하며, A씨를 압박했다. 힘없는 농민에게는 협박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얘기다.

문제는 이 뿐 아니다. 성환농협은 지난 2008년 정부에서 내려온 배 산지폐기 자금 신청문서를 허위로 조작했다는 의혹도 있다. A씨는 배 값이 폭락했던 지난 2008년 산지폐기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통장에 산지폐기 자금이 입금 됐었다는 것. 산지폐기 자금을 지급 받으려면 산지폐기 현장 사진 등이 필요한데, A씨가 산지폐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류조작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B과장은 산지폐기 자금 문제를 묻는 A씨에게 “나야 옷 벗으면 그만이지만 농협직원은 물론 공무원도 여럿 다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산지폐기 자금 문제에 있어 B과장 외에도 다른 사람이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현재 성환농협APC B과장은 감사결과 6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것이 A씨의 생각. A씨는 “처음엔 불이익을 당할까 조심스러워 문제 삼지 않았지만, 거래조작과 같은 문제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에 민원을 제기하게 된 것”이라며 “감사결과 큰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단순히 정직 처분만 내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농협 또 다른 조합원도 “조합 일로 문제가 불거지면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또 중앙회 감사가 제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되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힘없는 농민들이 당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그동안 농협 관련 사고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강조하며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은 의뢰하고, 강도 높게 벌도 주라’고 얘기해 왔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중앙회 감사에 대한 불신의 여론이 높다.
2011/01/10 09:13 2011/01/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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