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리·청안지소→괴산·청천농협’ 통합 입장에 출신 조합원 다수 반대 표명
증평농협 “조합·사업규모 축소 등 부작용” 찬성 안해

충북 증평군에 소재한 증평농협을 분할하자는 괴산군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해 말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농협 통합 조정을 위해서도 증평농협 사리지소와 청안지소를 각각 괴산농협과 청천농협으로 통합을 추진,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내년에 지역농협 통합 조정의 기초를 다졌다”고 불을 지폈다.

괴산군이 생활권 통합 조정을 위해 현재 행정구역상 괴산군에 편재돼 있는 사리면과 청안면의 농협지소를 괴산농협과 청천농협으로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군의 이같은 움직임은 사리면과 청안면이 괴산군에 속해 있으면서도 농협은 증평군의 증평농협 지소로 돼 있어 각종 농림사업 추진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민여론이 긍정적이라는 괴산군의 판단은 자의적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사리면과 청안면 조합원들의 반응이 괴산군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리면 출신 증평농협 유 모 이사는 “증평농협에서 나와 괴산농협으로 가자는 얘기는 조합원들은 알지도 못하고 정치하는 몇몇 사람의 얘기”라며 “주민이 원하고 조합원들이 원해야 하는데 누구 맘대로 농협을 분할하고 통합하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안면 출신 신 모 이사도 “청안면 사람들은 왜 그런 걸 거론하느냐, 말도 안된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라며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생활권이 증평이어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평농협의 입장도 강경하다. 농협 김 모 상임이사는 “사리와 청안지소가 떨어져 나가면 조합이 작아지고 사업규모도 줄어드는데 우리가 찬성할 것 같으냐”며 “법적으로도 농협분할요건을 갖추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농협법상 조합 분할을 위해서는 우선 대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조합원 투표에서도 찬성의사가 3분의2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평농협 전체 조합원 4300명중 사리면과 청안면의 조합원은 1800여명에 불과하고 이사수에서도 총 14명중 사리면과 청안면 출신 이사는 6명에 불과해 표 득실계산을 할 경우 농협분할은 사실상 어려운 형국이다.

결국 괴산군의 의도대로 사리지소와 청안지소를 괴산군내 농협으로 통합하는 방법은 조합원 개개인이 스스로 증평농협을 탈퇴하고 괴산농협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길밖에 없어 보인다.
2011/01/10 08:51 2011/01/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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