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이사회 보고안건으로 상정 후 지주 이사회서 의결 두고 논란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가 기존 경제지주의 식품가공과 홈쇼핑 가공급식 분야를 별도로 분리해 농협식품(주)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달 24일 오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서다. 농협식품은 시설투자 없이 운영자금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농협경제지주는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농협중앙회 이사회에 해당안건을 보고안건으로 상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3월, 경제사업 완전 분리 후 농협식품(주)의 설립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출자를 결정했다. 두 건은 농협과 오리온 간의 합작법인인 케이푸드에 대한 현금(3월 23일 이사회 23억4800만원)과 토지현물출자(4월 25일 이사회 68억600만원) 건이었고, 지난 달 24일에는 기존 경제지주 내 식품가공·홈쇼핑·가공급식 등을 관할하는 식품사업단을 농협식품으로 묶어 자회사를 설립하는 건이었다.

하지만 경제사업 분리 후 여전히 농협경제지주의 의사결정방식은 과도기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경제지주 이사회에서 단독으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지주 이사회에 앞서 농협중앙회 이사회에 보고안건으로 상정한 후, 문제가 없으면 지주 이사회에서 의결을 하고 있다는 것.

농협식품 자회사 설립 건도 설립안건이 24일 오후에 열린 농협경제지주 이사회에 부의되기 전, 같은 날 오전에 열린 농협중앙회 정기이사회 보고안건으로 상정되는 일정으로 이뤄졌다. 올 들어 두 번째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같은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경제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도록 하겠다는 당초 사업구조개편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출범한 농협경제지주의 사업이 필연적으로 지역농협의 경제사업과 경합을 벌일 것이기 때문에 중앙회 차원의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경제지주는 이 두 주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형국.

농협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제지주 이사회에서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중앙회 이사회에 보고를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사업 경합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면서 “이럴 경우 경제지주 이사회의 결정을 번복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농협중앙회 이사회에 보고안건으로 먼저 제출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2017/05/31 10:11 2017/05/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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