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면 농가주부모임 초대 회장
전국회장 무투표 추대 주인공
지역농협 이사 3선까지 성공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견인
지난해부터 조청사업에도 ‘도전’
문화생활 기반 마련 큰 꿈

경북 영주시 안정농협 김귀숙(60) 이사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2005년 영주시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지역농협 이사(임기 4년)에 선출됐고, 2013년 선거를 통해 남성들도 하기 어렵다는 3선에 성공했다. 또한 지역의 여성농업인들을 규합해 안정면 농가주부모임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장에 무투표 추대로 당선(제5대)된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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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귀숙 안정농협 이사는 조합과 조합원 간에 가교역할은 물론, 지역 여성농업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안정농협 명예이사로 활동하다가 약 10년 전부터 선출직 이사를 맡고 있어요. 조합원들과 조합 사이에 가교역할을 주로 하는데, 여성이라서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또 여성대의원 활성화도 크게 공헌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안정농협은 대의원 52명 중 16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대의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죠.”

이처럼 안정농협에서 여성농업인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김 이사는 사실 농촌생활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회활동을 하게 된 계기도 우연히 알게 된 ‘생활개선회’를 통해서였다. “1980년 시집을 왔는데, 당시 남편이 서울로 직장을 얻을 줄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집안사정도 어렵고 부모님도 편찮으셔서, 농사를 지으며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로 했죠. 사회생활도 생활개선회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시작했어요. 당시 남편이 차가 있었는데, 주변에서 ‘외조상’을 줘야 한다고 할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았죠.(웃음)”

이후 부모님의 병간호를 위해 생활개선회 활동을 중단했을 무렵 안정농협 부녀부장의 부탁으로 농가주부모임과 인연을 맺게 됐고, 도연합회장을 거쳐 제5대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장으로 추대됐다. 물론 남편의 외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에 봉사를 위해 회장을 맡는 거니까 경선을 하지 말고 추대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전 회장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조금 더 봉사를 해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죠.

이후 지역으로 돌아온 김 이사는 지역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라는 또 다른 성과를 이뤄냈다. “여성들은 낮에는 교육받을 시간이 없어서 주로 저녁에 수업을 받아야 하는데 공무원들은 퇴근을 하잖아요. 그래서 열쇠를 받아 센터를 직접 관리하며 천연염색, 사군자, 공예 등 교육 및 문화프로그램을 일주일 내내 운영했죠. 당시 면단위에는 처음으로 센터가 들어온 거라 실패하면 다른 면으로 확산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필사적으로 했던 거 같아요.”

현재 논농사(1만평)외에도 인삼(3000평)과 도라지(1600평) 농사를 짓고 있는 김 이사는 ‘조청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쌀소비를 늘리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것은 물론, 여성농업인들의 문화욕구를 해소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 김 이사가 사군자 교육자격증을 딴 것도 같은 이유다.

“경북도 지역농업 CEO발전기반 구축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조청 생산을 시작했어요. 쌀에서 나오는 당분과 인삼을 혼합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조청을 만들 생각이죠. 특히 지역의 여성농업인들이 함께 모여서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청공장의 체험관을 활용할 계획이에요. 여성농업인들이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기회가 되면 사군자 교육 등 봉사를 하면서 살고 싶어요.”
2015/01/29 14:24 2015/01/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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