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문이 지난 6일 2015년도 업무보고회를 열고 4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농협경제지주로 안심과 공판사업이 이관되면서 이들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 420여명이 지주본체로 이관되고, 사업물량도 2조7000억원 가량이 넘어간다. 이기수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업무보고회에서 “실패를 두려워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적인 사고방식으로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
|올해 축경 사업 어떻게
매월 가결산 결과 전 직원이 공유
사업부진 작업장 목표관리위 개최
김인대 축산경제기획부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사업 잠정 결산결과 4조918억원 가량의 사업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올해도 정도경영·내실경영·책임경영을 목표로 올해 4조2000억원의 사업규모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중심의 경영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그는 “매월 가결산 결과를 전 직원이 공유하도록 하고, 사업이 부진하거나 현안이 발생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매월 목표관리위원회를 여는 한편, 축기부와 소관부서 그리고 해당사업장이 참여하는 합동경영진단반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매농협 구현을 위한 계획도 내놨다. 일단 중앙회 책임판매 물량을 지난해 24.1%에서 28.2%로 높이고, 산지유통점유목표와 도매시장 점유목표도 상향조정하겠다는 계획.
또 안심과 공판사업이 농협경제지주로 이관되는데 맞춰 물류센터와 공판장 및 도계장 등 협동조합패커 육성을 위한 기존 인프라 확충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축산경제부문 투자계획은 총 3200여억원으로 총 투자금액의 19.5%가 집행될 예정이다.
|축산컨설팅부
실사구시 컨설팅으로 실익 증진
축산기자재 공동구매사업 개선
컨설팅분야에서는 현장중심과 실사구시형 컨설팅을 농협사업 이용자를 대상으로 강화해 농가 실익증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지속되고 있는 가축질병을 방제하는데 전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안병우 부장은 “1등급 출현율이 저조한 농가와 번식성적, 모돈 두당 출하두수(MSY), 산란율 저조 농가를 대상으로 성과컨설팅을 강화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후계축산인 양성을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육성교육과 정보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전문가 영상상담실을 확대 운영해 어디서나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축방역과 관련, 그는 “공동방제단 운영을 통해 방역에 취약한 소규모 농가의 소독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전업농가에 대한 구제역 백신 공급관리를 강화해 백신공급률 제고에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축산기자재 공동구매사업도 개선된다. 안 부장은 “취급수수료를 기존 3%에서 2%로 인하하는 한편, 왕겨 공동구매사업을 확대해 농가실익을 제고하고, 150억원의 왕겨유통 및 축산기자재 활성화 무이자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지난해 27만8000명이 입장한 안성팜랜드도 올해 사업목표를 40만명으로 잡고 손익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축산자원국
사료 공동구매 1조2157억 규모
농가특별사료구매자금 이차보전
자원국의 올해 주요사업은 농가의 사료가격 안정과 농·축협 중심의 자원순환농업 기반 확대다. 신동렬 국장은 “배합사료 공동구매사업을 지난해 1조1606억원에서 올해 1조2157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에 대한 사업참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가특별사료구매자금에 대한 이차보전도 실시한다. 올해 자원국이 지원하는 이차보전 금액은 총 104억3400만원으로 지원 3년차를 맞게 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지역축협으로는 최초로 농협사료와 공동사업 추진MOU를 체결한 당진축협과의 신(新)배합사료 공장 건립을 위해 실무추진단을 만들어 우선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조사료 품질차별화를 위한 대책도 추진된다. 신 국장은 “국내산 조사료 자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수분과 이물질이 유통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조사료 등급제를 철저히 해 농·축협이 취급하는 조사료만큼은 시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사료 우량종자 보급을 위해 지난해 농우바이오를 통한 수입방안도 예고됐다. 신 국장은 “국내 수요가 많은 초종에 대해서는 장기계약생산을 추진하고 국내 수요량의 60% 내외에서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농우바이오를 통해 국내 작부체계에 맞는 우수품종 개발에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원순환농업 기반 확대사업에서는 퇴·액비화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1만5000톤 늘리고, 액비이용 농산물 생산사업 면적도 500ha 늘릴 계획이다.
|축산유통부
축산물프라자 300곳으로 확대
하나로마트 판매코너 직영으로
축산물 판매시설 확대를 통한 소매시장 주도, 안정적인 군납사업 추진, 축산물 수출활성화 등이 올해 축산유통부의 주요 사업이다.
조영덕 부장은 “경제사업 활성화계획과 연계해 축산물프라자를 연차적으로 올해 300개소, 내년에 350개소 등으로 늘려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신규개설사업장에 마케팅비용 지원, 개설 및 컨설팅 운영비 지원 등의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나로마트 내 임대나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축산물 판매코너에 대해 “2018년까지 100% 직영 목표를 달성하겠다”면서 “마트전략부와 연계해 직영전환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수입쇠고기 항목이 삭제된 군납사업에서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부장은 “올해 한우와 육우의 군급식 물량이 1인 1일 기준 각각 20g·11g인데 이것을 내년도 22g·12g으로 늘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닭과 계란 등의 계획생산품목의 급식기준량도 확대하도록 노력해 연 닭고기는 65만수, 계란은 1900만개가 더 급식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행 등급출현율과 등급별 납품비율이 달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한우납품 1등급:2등급:3등급 비율이 30:65:5인 것을 내년에는 40:55:5로 조정하고 앞으로는 50:50:0으로 변경할 계획. 또 팔아주는 농협 구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차질 없이 음성축산물공판장 증축공사를 완료하고, 나주공판장 부분 이전, 축산물물류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다.
|축산경영부
한우 송아지생산안정제도 개선
원유가 연동제·수급시스템 손질
각 축종별 지원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축산경영부는 올해 목표로 축산현안 해결, 수급안정과 소비확대, 후계자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 한우번식기반 안정화, 이력추적제도의 내실화 등으로 잡았다.
김영수 부장은 “한우분야는 가격 회복에도 불구하고 시장개방에 따른 심리적 불안과 농가 경영여건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낙농분야는 원유생산과잉과 소비 둔화에 따른 분유제고 과다 문제, 그리고 양돈분야는 구제역과 돼지유행성설사병 등 질병이, 가금분야는 조류인플루엔자라는 악재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가운데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미래축산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축종별 주요개선 과제로 △한우분야=지역축협 생축장 기능 활성화를 위한 정부예산 반영과 송아지생산안정제 제도 개선 △낙농분야=원유가격 연동제 및 수급조절시스템 보완 개선과 육우등급제 도입 및 등외판정 기준 개선 △양돈분야=축산생산기반 강화 사업 정부 예산 반영 △양봉분야=벌꿀 등급제 안정적 정착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축산업 생산기반 강화를 위해 △후계창업자금 △축사은행 △축사단지 △번식우 위탁 등의 5개 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총 지원규모는 1000억원으로 각각 115억원·70억원·310억원·500억원 등을 지원한다. 김영수 부장은 또 “쇠고기 이력제 정보를 활용해 사육두수 관측정보를 매월 제공하는 한편, 지난해 말부터 도입된 돼지고기 이력제에 대해서도 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심·공판사업
올 상업물량 2조3830억원 계획
안심센터·공판장 가공부문 통합
올 2월 합병을 통해 농협경제지주로 이관되는 안심·공판부문은 올해 사업물량으로 2조3830억원을 계획했다. 안심축산에서 7301억원과 공판사업에서 1조6529억원의 사업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심축산과 축산공판이 합쳐지는 만큼 최적의 사업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 함혜영 안심축산분사장은 “안심축산이 일정물량을 공판장 경매를 통해 조달하고, 계열농가 조달 물량 중 잉여물량은 공판장 상장판매를 추진하는 등 보완적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면서 “안심센터와 공판장가공부문을 통합 운영해 가공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심축산물 판매물량도 한우·한돈·계란·오리·닭·벌꿀에서 각각 15만두·150만두·6억6000개·40만수·13만수·261톤 등으로 최소 4%에서 최대 30%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축산공판부문에서는 월요일 평균경락가격이 낮아 금요일 도축물량이 부족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진다. 금요일 도축을 할 경우 출하선급금 및 출하예약제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출하선급금 운용수익을 금요일 출하농가의 손실 보전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회사
농협사료 시장점유율 18.1% 회복
목우천 매출액 목표 5650억 확정
지난해 6%의 판매실적 감소를 보인 농협사료는 올해 사업목표를 340만톤 판매와 시장점유율 18.1%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케팅을 혁신하겠다는 것인데, 민간사료회사의 판매전략을 대대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72억원의 적자를 봤던 농협목우촌은 지난해 순이익 18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 목표를 5650억원으로 잡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수출액을 지난해에 비해 50%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기수 축산경제 대표이사
“목표 달성 매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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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를 끝내고 이기수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단순히 보고용으로 그치지 말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절박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올해부터 FTA가 발효되는 호주에서 수입된 쇠고기 가격이 kg당 2만2000원 2만3000원 한다. 그런데 이것이 40% 관세가 철폐된다고 가정하면 1만3800에 불과하다”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조사를 해보면 수입육과 한우와의 가격차가 1.5배에서 2배 이내이면 한우를 먹겠다고 하는데 한우는 1등급이 7~8만원”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모든 직원들이 노력해 준 가운데 전 사업분야에서 흑자를 실현한데 감사하다”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농협사료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부분과 목우촌 매출액이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인데, 올해는 목표 달성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올해는 중국 신시왕 그룹과의 MOU를 통한 축산물 수출이 이뤄질 것이고, 글로벌 수출 인제 양성을 위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라면서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생축장의 번식목장 전환, 후계축산인 양성 계획 등을 통해 국내 축산물 생산기반이 튼튼히 다져질 수 있도록 축산경제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안되지만 다양한 실패를 겪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적극적이고 역동적으로 일할 사람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적극적이고 도전적 사고방식으로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