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원산지 등을 속여 부당이익을 챙겨온 지역농협에 대해 농민단체가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묵은 쌀을 햅쌀에 섞어 팔거나 일반 쌀을 친환경 쌀로 속이는 등의 수법을 통해 부당이익을 챙겨 온 전남 해남의 옥천농협과 황산농협 등 일부 농협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옥천농협은 2009년 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묵은 쌀과 햅쌀을 섞어 햅쌀로 표시, 24억원의 부당이익을 남겼고 황산농협은 일반 쌀을 친환경 쌀로 속여 24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지난 6일 성명서에서 “2009년부터 5년 동안이나 이뤄져왔고 수법 또한 전산시스템을 조작하고 농협의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등 매우 치밀하게 이뤄졌다”며 “더욱이 이를 단속하고 관리해야 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공무원이 가담했다는 사실에 농협을 믿고 이용해온 소비자는 물론 현장 농업인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농연은 “쌀 목표가격의 재산정과 관련해 농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납세자인 국민들이 농업계를 불신하는 계기가 된다면 쌀 목표가격 인상에 대한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사건의 관련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농협중앙회 및 해당 지역 농협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농연은 “조작 가능성이 큰 전산시스템을 방치해온 농협중앙회는 전산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할 것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관리·감독 강화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농협이 관련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향후에 있을 한·중 FTA 8차 협상 집회를 기점으로 농협을 향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