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투자해 지난해 1월 개국한 ㈜홈앤쇼핑이 당초 투자목적과 다르게 수입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등의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농협이 홈앤쇼핑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홈앤쇼핑 문제점=농협중앙회는 2011년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공동으로 ㈜홈앤쇼핑을 개국, 지난해 1월부터 방송을 시작했지만 정작 농협 제품은 물론 국내산 농축산물의 비중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운룡 새누리당(비례) 의원이 밝힌 홈앤쇼핑 관련 자료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올해 전체 매출액(8월까지 기준)은 6338억원으로 이중 농축수산물 매출은 7.2%인 457억원에 그쳤다.

특히 농협상품 관련 매출액은 13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에 그쳤고 농축수산물 매출액과 비교해도 29.5%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중앙회(33%)에 이어 두 번째로 지분이 많은 농협(15%, 150억원)은 홈앤쇼핑이 개국하기 전 중소기업중앙회와 농식품 공급·판매분야를 전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실제 매출에는 반영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홈앤쇼핑은 무차별적으로 수입 농·축산물을 취급하고 있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홈앤쇼핑의 매출 중 수입 농축수산물의 매출액은 2012년 106억원, 2013년 185억원 등 매년 증가하고 있고 수입 상품은 농축수산물 취급액의 32.7%에 달한다.

또 오렌지와 체리, 블루베리 등 수입 농산물 외에도 불고기브라더스와 윤성섭LA갈비, 원주네꼬리보신세트 등 호주산 쇠고기 판매액이 103억원인 반면 국내산 쇠고기 판매액은 24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홈앤쇼핑 사업해야 하나=농협이 홈앤쇼핑 사업에 투자한 이유는 국내 농산물 판매 확대와 경제사업의 새로운 수익 확보 차원 등 때문이다. 그러나 홈앤쇼핑 개국 이후 농협이 투자한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서 과연 투자 가치가 있는지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홈앤쇼핑에 대한 문제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왔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강남훈 대표이사는 “농협의 적극적인 참여와 홈앤쇼핑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후 “농협과 잘 협의해서 원만히 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운룡 의원은 “농협 상품판매액은 농협이 투자한 지분 15%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농협이 왜 150억원이나 투자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농협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농협은 “이해관계자에게 차별적으로 유리한 상품 선정 및 방송편성은 승인조건 위반이므로 농수축산물 판매비율 확대 요구 및 수입 농수축산물 판매 중단 요구 등은 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운룡 의원은 “농협이 홈앤쇼핑 쪽에 아무런 요구도 못하고 수수방관하는 것인지 아니면 수입농축산물로 수익을 많이 내서 배당을 받고자 하는 것이냐”면서 “현재 홈앤쇼핑의 운영 행태를 보면 농협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농산물 판매확대라는 본래 목적과 크게 배치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농협 내부에서도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홈앤쇼핑 사업에서 빠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 한 관계자는 “홈앤쇼핑에 대한 방송허가를 내준 것은 중소기업과 농민들의 이익을 높이겠다는 취지에 공감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내준 것인데 현실은 다르다”며 “과연 농협이 투자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만큼 차라리 투자금을 회수하고 사업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3/10/23 10:18 2013/10/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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