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보도 대가 ‘수 십 억 돈잔치’ 여론 왜곡…홍보비 집행기준 주문
“기사를 사고파는 (언론사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끊고 홍보비 집행에 대한 기준 또는 내부 규정을 제정하고 그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하라.”

배기운 민주당(전남 나주·화 순)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농협중앙회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유리한 기사를 보도하는 대가로 수십억원의 돈 잔치를 하는 등 여론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이 주문했다.

배기운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2009년부터 기획보도를 명목으로 홍보예산을 집행했다. 세부적으로 2009년 처음 신설된 기획보도 예산은 2009년 5억7400만원, 2010년 14억3900만원, 2011년 34억2500억원, 2012년 17억8200만원, 2013년 16억1200만원(8월 기준) 등 총 88억3200만원을 사용했다.

특히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재임선거(2011년 11월 18일) 시기와 대규모 전산장애(2011년 4월 12일)가 발생했던 시기인 2011년에는 기획보도 비용이 34억원을 집행, 2010년(14억원) 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또 남성우 축산경제대표가 2012년 6월 19일자로 모 경제지에 ‘나눔운동이 축산경쟁력 키운다’를 주제로 한 기고에 5500만원을 지급하고 김수공 전 농업경제대표가 한 언론과 실시한 인터뷰 대가로 4400만원을 지급하는 등 기고와 인터뷰에 대해서도 예산을 지출했다.

기획보도와 관련 농협 측은 “과장이나 호도함이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용으로 기업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사화해 독자들이 오해 없이 판단하도록 하기 위해 언론사에 농협과 관련한 기사를 보도하는 조건으로 광고비를 지불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배기운 의원은 “언론사에 특정 사안에 대해 기고를 하거나 인터뷰를 하면 언론사가 통상 원고료를 지불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원고료는 받지 않고 오히려 최대 5500만원까지 집행했다”며 “원칙과 기준도 없이 기획보도라는 이름으로 언론사에 홍보비를 집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또 “농협은 매년 100억원 이상을 홍보비로 집행하고 있지만 홍보 업무와 관련해 운영규정 등 근거 없이 쌈짓돈 쓰듯 지출하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언론사에 기획보도를 조건으로 돈을 지불하는 것은 언론을 매수해 여론을 왜곡·조작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전체적으로 파악해보고 문제가 있으면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2013/10/21 11:19 2013/10/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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