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유통조직이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으로 우수 농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가입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농협 산지유통연구회가 2013년 출범을 기념해 ‘농업인과 소비자의 행복을 위해 산지는 무엇을 해야 하나?’를 주제로 지난 22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황의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같이 주장했다.

‘농산물 유통구조개선과 산지의 대응방안, 농협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한 황의식 연구위원은 “산지유통의 목적은 산지장악을 통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농가들의 수취가격을 제고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협 산지유통의 성공요인으로 △품질관리 강화 △마케팅 전문성 강화 △우수농가의 농협사업 이탈 방지 △산지유통조직의 효율적 지배구조를 꼽았다.

이에 우수농가들의 이탈 방지를 위해 “산지유통조직에서 전업농가들의 이탈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이 절실하다”며 “썬키스트도 매년 가입금을 납부해야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게 하는 등 우리도 우수농가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가입금을 받는 대신 수수료율을 낮추면 농가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일선조합이 출하하면 그에 비례해 이익금을 분배하고 의사결정에도 참여하도록 한다”며 “이용고 배당과 함께 회전출자제도로 이용자 중심의 운영체계를 강화해야만 중앙회의 이익 일부가 산지로 돌아가고 다시 그 이익의 일부가 농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단계 축소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권승구 동국대 교수는 “유통구조 축소는 DJ 정부 때부터 제기된 단골메뉴였지만 결론적으로 성과가 없었다”며 “유통단계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각 단계별 거품을 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산지와 소비자 이해관계가 언론과 물가 때문에 왜곡됐고 정책도 이 때문에 오해와 혼란을 증폭시켰다”며 “농협이 중간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소통을 활성화시켜주는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소비지와의 연계 강화도 필요하다. 곽기성 대관령원예농협 전무는 “협동조합기본법 시대를 맞아 소비지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계열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유통구조를 직거래 20%, 도매시장 40%, 유통업체 20% 등으로 가져가면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종기 중앙대 교수는 “유통문제는 산지조직화 못지않게 생산기술지도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또 품질관리와 함께 품질검증도 실시해 유통현장에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은 “산지유통의 목적은 가격안정화를 통해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라며 “생협이 가격안정화를 할 수 있던 것은 소비자들이 리스크를 분담해주기 때문으로 농협이 어떻게 이런 역할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산지유통연구회는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산지유통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협동조합 원칙에 입각한 산지유통 기초이론 정립과 실천방안을 강구하는 등의 목적으로 지난해 처음 발대식을 가졌고 지난 22일 1기 2년차 산지유통연구회가 출범했다.

지난해 18개 품목별 조직화 사례를 연구 완료한 산지유통연구회는 올해 ‘APC 운영 및 판매농협 농산물 판매체계 효율화 방안’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보다 APC 및 품질관리 관련 인력을 보강, 총 18명의 전문가와 37명의 산지리더그룹들로 구성돼 전문성이 더욱 강화됐다. 산지유통연구회는 올해 과제 수행을 위한 정례 연구모임과 전문가 그룹 자문 협의회, 산지유통 현장 토론회 등을 진행해 연구과제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2013/04/25 10:00 2013/04/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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